뉴저지 주의회, 한복의 날 기념 결의문
미국 50개 주 중에서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의 날’을 기념하는 첫 번째 주가 탄생했다. 동부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는 18일 뉴저지 주의회가 올해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기념하기로 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이 결의문은 뉴저지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로레타 와인버그 원내대표와 하원의 고든 존슨, 밸러리 허틀 의원이 공동으로 제출했고, 상·하원의 합동 가결 절차를 거쳤다. 스티븐 스위니 뉴저지주 상원의장과 크레이그 커플린 주 하원의장이 함께 서명한 결의문에는 한복의 기원이 고조선 단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민족의 전통 의상이라는 점이 명시됐다. 결의문에는 한복의 날인 10월 21일이 1996년 한국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사실과 함께 뉴저지의 테너플라이가 올해 이날을 최초로 한복의 날로 선포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는 사실이 언급됐다. 이어 결의문에는 “모든 뉴저지 주민들도 한복의 날에 참여해 달라”는 당부가 담겼다. 앞서 테너플라이와 클로스터 등 뉴저지 내 소도시에서 한복의 날이 제정됐지만, 주 차원에서 한복의 날이 기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저지 주의회가 한복의 날을 기념하기로 한 것은 한국계 주민들의 정치적 위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음 달 뉴저지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재선에 도전하는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와 공화당 소속인 잭 치아타렐리 후보가 동시에 한인 청소년 단체인 AAYC에 지지 선언을 요청하기도 했다. AAYC는 지난 2017년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계 학생에 대한 교사의 인종 차별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결성된 청소년 단체다. 이후 이 단체 회원들은 중국이 김치와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지난 4월 테너플라이 시정부를 설득해 미국 최초의 한복의 날 제정을 성사시켰다. 브라이언 전 AAYC 대표는 “한국계 청소년들의 설득과 노력에 따라 뉴저지 주의회도 한복의 날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면서 “테너플라이와 클로스터뿐 아니라 더 많은 미국의 도시들이 한복의 날을 기념하도록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AYC는 오는 21일 테너플라이에서 한복의 날 기념행사를 주관한다. 심종민 기자